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색깔 분명한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 소비자 선택은?

아이코스 일루마, 16일부터 전국 판매 글로 하이퍼 X2, 오는 27일 전국 출시 릴 에이블 현재 1위, 앞으로 순위는?

2023-02-17     최성수 기자
글로 하이퍼 X2. 사진=GS25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모두 신제품을 내놓고, 전국으로 판매처 확대에 나선다.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신제품 경쟁, 전국으로 확대

17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그동안은 서울, 수도권 일부와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돼 왔다.

앞으로는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서도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다.

전국으로 유통망을 넓히면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온라인 판매도 시작됐다.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아이코스닷컴은 물론 쿠팡이나 네이버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판매한다.

KT&G는 일찌감치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에 대해 전국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선보이다, 12월부터 전국 광역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 판매처를 넓혔다. 출시부터 온라인 판매에도 주력했다.

BAT로스만스는 오는 27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의 첫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BAT로스만스는 공식 판매 즉시,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공식 온라인몰과 이커머스에서도 같은 날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27일부터는 3사 모두 전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3사 신제품, 뭐가 다를까?

아이코스 일루마 원. 사진=한국 필립모리스 제공

신제품은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3사 모두 내세우고 있는 특장점은 다르다.

가장 먼저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는 ‘청소가 필요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에는 기존 가열 부품인 블레이드를 없앤 대신 새 가열 시스템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스틱을 태우지 않고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해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청소가 필요 없다.

또, 제품 라인업도 3사 중에 가장 많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보다 넓다는 얘기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기존 △보급형 모델 아이코스 일루마 △플래그십 모델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모델 2종에 이달 콤팩트(휴대가 간편한)형 모델인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추가했다.

상위 라인업인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은 프리미엄 선호층을 겨냥, 모노톤 알루미늄 소재와 곡선을 감싸는 랩 커버로 보급형 모델과 디자인적 차별점을 뒀다.

콤팩트형 모델인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스틱을 넣자마자 바로 가열되는 ‘오토스타트’ 기능을 뺀 대신 가격대를 낮추고, 휴대성을 높였다.

KT&G는 ‘세 종류의 스틱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해결했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릴 에이블은 담뱃잎과 과립, 액상 등 3가지 종류의 스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 AI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릴 에이블에는 기기 주변의 온도와 스틱의 습도 등 여러 편차를 읽어 예열을 제공하는 프리히팅 AI △자동 사용 종료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추가 가능한 모금수와 시간을 제안해주는 퍼프 AI △배터리 총량이 5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사용 가능한 횟수와 분수를 안내하는 차징 AI 등이 담겼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이 기능적 차이가 더 명확해진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에는 앱 연동 기능이 담겼다. O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및 캘린더 정보도 확인까지 가능하다. 다만, 가격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중 가장 비싸다.

BAT로스만스가 오는 27일 출시하는 글로 하이퍼 X2는 가격대가 가장 큰 장점이다. 글로 하이퍼 X2의 가격은 4만원으로,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아이코스 일루마의 콤팩트형 모델(6만9000원)과 비교해도 가격이 2만9000원 더 낮다.

연초 담배의 맛을 내기 위해 담뱃잎 함량을 높였다는 점도 BAT로스만스가 내세우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글로 하이퍼 X2는 데미 슬림이라는 궐련형 전자담배 포맷을 사용했다. 데미 슬림은 기존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이 30% 늘어나 두꺼워진 전용 스틱이다. 이를 통해 연초담배처럼 더욱 풍부해진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BAT측의 설명이다.

BAT로스만스는 이를 통해 아직 연초 담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커진다...승자는 누가?

KT&G 릴 에이블. 사진=KT&G 제공

3사가 이처럼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하는 이유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약 15%까지 상승했다. 현재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3사 모두 시장 점유율 확보에 대한 자신감은 높은 상황이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 44%, 필립모리스 44%, BAT로스만스 11%다.

KT&G가 지난해 필립모리스에 점유율을 역전해 차이가 벌어지다, 현재 필립모리스가 다시 따라붙고 있는 형국이다.

KT&G는 릴 에이블 등 신제품 출시로 2025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국필립모리스측은 KT&G에 내준 1위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 탈환까지 기대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지난 8일 아이코스 일루마 원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출시 이후 정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계속 된다면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 관해서는 리딩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서 밀린 BAT로스만스도 이번 신제품을 통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글로는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글로가 잘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지만 당연히 만족하지 않는다. 신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우리가 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