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황주호 한수원 사장 “소형모듈원전, 열병합처럼 거주지 인근에 설치 가능”

9일 국회 '혁신 4.0 연구포럼'에서 첫 강연 펼쳐 “부지 경계 400~500m 충분...대형원전보다 1만배 안전”

2023-06-09     안희민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9일 국회 '혁신 4.0 연구포럼' 하계세미나 1차 강연에서 SMR이 열병합발전소와 같이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소형모듈원전(SMR)의 대국민 홍보 전면에 나섰다. SMR이 대형원전보다 1만배 안전해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며 부지경계도 400~500m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부지경계가 20~30km에 달하는 대형원전에 경쟁력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황 사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4.0 연구포럼' 하계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강연을 했다. 

혁신 4.0 연구포럼은 국민의힘 3선 의원인 이종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국가혁신역량 강화가 모토다. 

포럼 1회차 강연에 나선 황 사장은 SMR을 중심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를 위한 에너지 혁신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SMR이 대형원전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SMR 산업화 정책에 힘을 실었다.

SMR에 대한 황 사장의 언급 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안전한만큼 수요지 인근에 설치할 수 있다는 발언이었다. 황사장은 “SMR이 ▲일체형 원자로 설계 ▲완전 피동안전계통 설계 ▲대형원전 대비 낮은 노심손상빈도가 특징”이라며 “대형원전 대비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보이며 입지선정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병합발전소와 같이 SMR을 수요지 인근에 설치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에 따르면 한국이 개발 중인 SMR은 전원없이 중력, 밀도차 등 자연력을 이용해 냉각수를 순환하기 때문에 원전사고의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이는 냉각재 순환을 위해 석탄발전 등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대형원전의 경우 사고 시 비상발전기가 손상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은 SMR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대형원전용 국산 원자로인 APR-1400과 i-SMR의 노심손상빈도(CDF)를 비교하며 “SMR이 대형원전보다 1만배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체로노빌,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사고 가능성을 제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으로 황 사장은 “대형원전은 반경 20~30km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을 확보해야 하지만 SMR은 EPZ가 부지경계로 축소돼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사장에 따르면 SMR의 EPZ의 범위는 400~500m이다. 황 사장이 SMR을 열병합 발전과 비교한 것은 이 때문이다. 

혁신 4.0 연구포럼에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가운데)을 중심으로 서병수 의원, 깅영식 의원, 한무경 의원,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배석했다.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황 사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항상 주민수용성 시비가 따라다닌다. SMR 설계가 기존 대형원전과 다르다 하더라도 ‘원자로’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주민 거주지 인근에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SMR 반대론자의 주요 논지다. 

이에 대해 SMR 찬성론자는 “과학에 근거를 두지 않는 막연한 공포”라고 반박해왔다. 특히 황 사장의 이날 발언은 여권이 본격적으로 SMR 산업을 북돋우기 위해 입법과 정책수립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이종배 의원은 “민주당은 대형원전과 SMR이 똑같은 원전이라며 시작하기도 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송영길 전 의원이 6월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연설에서 SMR을 언급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태도가 그때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송 전 의원은 당시 “문재인 정부가 2020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SMR 개발계획을 확정했다”며 “SMR이 중동 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에 효과적인 에너지 공급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도 “SMR이 안전성이 향상됐으며 사이즈도 작다”며 “소형이기 때문에 잘못되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주민들 수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욱 중앙대 교수도 “살아가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경우는 선택의 여지없이 반드시 가야할 길이 있다”며 “선택없이 가야할 길 첫째가 탄소중립이며, 둘째가 원전인데 아무리 논란이 많아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을 선택한 다음에는 SMR밖에 없다”며 “SMR 개발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난제가 많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걱정만 할 수 없다”거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SMR 산업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형두 의원은 지난달 9일 글로벌 SMR 파운드리 산업 구축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김영식 의원은 8일 과기정통부와 SMR 관련 실무당정협의회를 갖고 지역에서 SMR 연구개발이 가능하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내용의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을 발의했다. 같은날 박성중 의원은 내년에 SMR 관련 예산 787억 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혁신 4.0 연구포럼 하계 세미나 1차 강연 기념 사진.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