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발로 인한 전력판매손실 올해 1~4월 6만1435MWh, 31억6800만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올해 1~4월 원자력발전 감발 운전으로 판매 기회를 잃은 전력량이 약 6만MWh이며 금액으로 약 31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년동안 원전 감발로 손실을 본 금액의 2배 수준이다.
데일리한국이 7일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이 배포한 한수원의 원전 감발 운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원전 감발로 인한 한수원의 전력판매금 손실이 작년의 2배에 육박하며, 2020년과 2021년의 각각 56%, 70%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무경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엔 출력감소시간과 출력감소내역만 표시돼 있었는데, 데일리한국은 시간과 내역을 곱해 전력량을 계산하고 여기에 한수원이 판매한 전기요금을 곱해 전력판매손실금을 계산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0년엔 8만2200MWh가 감발됐다. 이때 한수원이 한전에 공급한 전기요금(이하 한수원 전기료)이 kWh당 67.87원이었기 때문에 손실금액은 55억7891만 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한수원 전기료가 58.48원/kWh였던 2021년에 한수원은 45억880만 원의 전력판매 기회를 원전 감발로 인해 놓쳤다. 한수원 전기료가 58.47원/kWh였던 2022년엔 15억9038만 원의 전력판매손실을 입었다. 2022년이 전년도에 비해 전력판매손실이 적은 이유는 2022년 봄이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2년 봄(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C로 1973년 이래로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 대비 1.3°C 높은 수치다.
한수원 전기료가 51.57원/kWh였던 2023년 1~4월엔 원전 감발로 한수원은 31억6820만 원의 전력판매 기회를 놓쳤다. 예년 사례로 볼 때 원전 감발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기간이 남아있어 올해 감발 전력량과 전력판매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 감발은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 이뤄지는 감발과 봄철 경부하 감발, 송변전설비 운영과 계획정비로 인한 감발, 화재 등 비상감발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설날·추석·봄철에 이뤄지는 감발은 휴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감발로 원전 운전에 부담이 됐다. 이른바 ‘꺼지지 않는 불’인 원전은 핵연료봉에 불을 붙이면 계속 발전하는데, 감발을 하려면 붕산을 투입한다. 그런데 이러한 물리화학적인 감발 운전이 원전의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
특히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났지만 송변전설비가 주민저항으로 제때에 갖춰지지 않아 올해 1~4월에 전년보다 잦은 원전 감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LNG발전의 비중은 2018년 26.8%에서 2021년 29.2%로 늘었고,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2018년 6.2%에서 2021년 7.5%로 늘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수소산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고 이번주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되는 등 분산형 연료전지가 확산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열병합발전소나 신재생에너지발전에 민간부문 참여가 늘면서 원전 감발도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자력계에선 안전성을 이유로 원전 감발을 우려하고 있지만,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출력제한에 대한 반발 때문에 한수원을 중심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원전 감발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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