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혁신·재정건전화 목표 2226억 원
올해 투자 5조268억 원...1/4분기 27.5% 집행
원전 기업 달래기 외 지자체·취약계층도 지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한국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운영회사로 에너지업계의 맏형 역할을 한다. 2022년 매출 10조6077억 원, 영업이익 6451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도엔 각각 9조4903억 원, 8122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당기순익은 2022년 620억 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도에 2945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영혁신·재정건전화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원전 투자 확대로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한국 원전산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 지자체와 취약계층 지원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사업조정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올해 3월 기준 652억 원의 재정건전화 작업을 진행했다. 천지원전 예정부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수행해 41억 원을 절감하고 사업조정으로 1910억 원, 비용절감 275억 원 등 재정건전화를 통해 올해 2226억 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재정건전화 작업엔 조직·인력 효율화도 포함된다. 올해 1/4분기까지 유사중복이라고 판단되는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해 159명을 줄였다. 기능도 조정해 UAE 원전사업 추진단계 조정 등을 통해 212명을 1/4분기에 조정했다.
특히, 한수원은 통폐합된 부서의 갯수가 17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따른 애로사항으로 ▲현 정부의 국정과제 목표인 원전 건설, 해외 수출 10기, 계속운전 10기를 달성하려면 필수인력이 수반돼야하고 ▲향후 정원과 인력재배치에 관해 정부와 협의시 한수원의 특수성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인력 효율화가 한수원 내부에 가한 충격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수원은 발전수익을 원전 투자 확대와 에너지 절약·효율화 제고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전 투자 확대는 원전 기업을 위한 정책이다. 과거 한수원은 원전 비리와 원전 부실 시공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점을 바로 잡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수원은 올 상반기에 2조613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투자계획 5조268억 원 중 52%에 해당한다. 한수원은 올해 원전건설에 1조1203억 원, 설비보강 4557억 원, 원전연료 649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원전건설 부문에선 새울 3,4호기 건설 공정률을 반영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상반기에 재개 △설비보강 부문에서 원자로헤드 교체사업 등 대규모 설비교체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원전연료 부분에선 정광의 인도시기를 조정하고 성형가공 과정에 선금을 상반기에 지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1/4분기에 주요사업 선금 지급 등에 1조3835억 원을 투자해 올해 목표 대비 27.5%의 집행률을 보였다. 이는 대규모 설비교체 사업을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6%, 4971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한수원은 하반기에도 2조412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전건설에 9939억 원, 설비보강 3433억 원, 원전연료 7169억 원을 투자한다.
한수원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 분야에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지자체와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기존 ▲지자체 가로등 사업 30억 원 ▲태양광설비 설치 등 에너지 절약관련 사업지원 16억 원 외에 15억 원 규모의 지역주민 맞춤형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신규로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 제고가 필요한 곳에는 전문가를 파견해 정밀 진단을 받게하고 단열시공과 설비교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방식은 한국의 에너지 진단 분야에 단비가 되고 수혜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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