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통일론' 주장 김영호, 청문회서 험로 걷나…野 연일 혹평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 출발 전부터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무성하다. 특히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대북 강경 발언이 문제 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지명된 김 후보자는 언론 기고문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한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달 초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기대를 걸기보단 이 교착상태를 활용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더욱더 강력한 억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9년 2월 인터넷매체인 '펜앤드마이크'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북한 전체주의 체제 파괴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4월 기고한 글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타도되고 북한 자유화가 이루어져서 남북한 정치 체제가 ‘1체제’가 되었을 때 통일의 길이 비로소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으로 원칙 있는 대북 정책과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지만, 문제는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이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고, 친일 독재를 미화했다"면서 "제주 4·3 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 교과서 필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로 평가 받는 이런 인물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정권 타도'와 '1체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통일 시나리오에 대해선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흡수통일론) 부분은 북한에 어떤 변화가 왔을 때를 말한 것"이라며 "강압적인 흡수통일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이 추진하지 않으며 평화통일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