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김영호·권익위원장 김홍일
방통위원장 보류·산업장관 유임키로
'역도' 장미란, 문제부 차관 깜짝 발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통일부 장관에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부산고검장)를 지명했다.
차관을 대폭 물갈이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5명을 차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는 역도 선수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깜짝 발탁하는 등 무려 12명을 교체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이 없는 차관을 대규모로 교체해 부처 장악력을 확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새 인사를 발표했다.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 교수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역임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미래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칙을 갖고 국정 문제를 이행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변호사가 지명됐다. 사법연수원 15기인 김홍일 변호사는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있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과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된 뒤에는 윤 대통령(당시 중수부 중앙수사2과장)과 같이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네거티브 대응을 이끌었다. 김홍일 변호사는 지명 직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가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는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어차피 빈 자리"라면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TV조선 재승인 심사 조작 의혹으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면직돼 자리가 비어있는 데다, 지명이 유력했던 이동관 특보의 자녀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체에 무게가 실렸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도 보류됐다. 이는 업무의 연결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장관보다 차관 교체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비서관 5명을 차관으로 차출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1차관은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2차관은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을 지명했다. 또한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을, 환경부 차관에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을 발탁했다.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서관이 차관으로 가는 것은 일반화된 코스"라면서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부처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미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장미란 교수는 대한민국 여자 역도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선수 시절 투철하게 자기 관리를 해왔고, 이후엔 교수로 활동했다.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을 육성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인물"이라면서 "체육계의 생동감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은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노동비서관을 맡았던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노동부 차관에 지명됐다. 오기웅 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한훈 통계청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통일부 차관엔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임명됐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맡는다.
내정자들은 7월3일자로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