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캠프데이비드서 뭉친다…안보협력 중점 논의할 듯
尹, 1박4일 일정 방미길…한미일 최초 단독 정상회의 日아사히 "공동문서에 법의지배·핵비확산 명기될 듯" 오염수 의제에 포함 안돼…대통령실 "日·IAEA 결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떠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다.
윤 대통령은 현지 도착 다음 날인 18일 오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3국 정상은 오찬을 함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20일 자정을 넘겨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1박 4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이번 미국행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이 별로도 정상회의를 연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3국 정상은 다층적 협력체계 구축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를 토대로 2가지 공동문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담긴 공동성명과 3국 관계의 기본 원칙을 규정하는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이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공동성명에는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3국 정상, 외교장관, 국방장관, 안보 담당 정부 고위 관리 등 4가지 레벨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제 안보, 합동군사연습,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도 포함된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의 중요성, 핵 비확산 대처 강화 등이 명기될 예정이다. 힘에 따른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하지 않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상회의에서는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AI(인공지능), 퀀텀(양자), 우주 등 핵심 신흥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 및 협력을 진행하고, 글로벌 표준 형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1년 이상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사해왔고,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이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앞으로의 일정은 일본이 IAEA와 결정할 문제이며, 한국이 일본에 요청한 내용은 일본이 대부분 인지하고 수용했기 때문에 추가 논의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