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군사협력은 여러 측면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고,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억제를 위한 3국간 별도 합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아직도 A급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무를 봉납하는 일본의 재무장을 우리나라가 간접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국민의 뜻과 크게 어긋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다.

박 원내대표는 “한‧일간 군사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많은 국민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가 북‧중‧러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우리나라가 대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서는 것은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상으로 생존하고 번영해 온 나라”라며 “일부 국가들에게 적대감을 주는 것이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경제 안보 상황을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힐 것도 윤 대통령에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후쿠시마 핵 물질 오염수의 위험성과 우리 국민의 반대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회의에서 “내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고 명백히 입장을 밝히고 다른 방안을 찾으라고 요구하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명백한 주권 침해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하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