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과제 직면…총수일가 책임경영 기대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진=대우건설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진=대우건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대우건설이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숙제는 ‘수익성 악화 해결’과 ‘미래사업 발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대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위…‘오너가 경영’ 본격화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4가 대우건설 본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1966년생인 김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는 처남-매제 관계다. 그는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 해 4월 헤럴드미디어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그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고,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한 뒤 최근까지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해 국내외 현장·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1년 6개월 만에 정원주 부회장을 대우건설 회장으로 선임했고, 정원주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정정길 부장은 지난해 11월 북미해외사업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여기에 김보현 사장이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면서 오너가(家) 경영이 본격화됐다.

대우건설 측은 김 신임 대표 선임에 대해 “오랜 기간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김보현 체제 가동…'인적 쇄신' 통해 위기 돌파

대우건설은 김 신임 대표 내정 이후 지난달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건설경기 불황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을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줄였다. 우선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했고,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기존 안전품질본부 조직에서 CSO(최고안전책임자)가 전담 콘트롤타워가 된 안전 조직만을 별도로 분리해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또 언론 홍보 기능을 포함해 대외 협력,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공공지원단을 ‘대외협력단’으로 재편했다.

임직원 인사에서는 체질 개선으로 더욱 신속한 실무 중심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팀장의 40%가량을 신임 팀장으로 교체했다.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출신 임원도 발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개최된 대표이사 이·취임식에서 김보현 사장이 대우건설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 17일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개최된 대표이사 이·취임식에서 김보현 사장이 대우건설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실적 회복‧미래성장 동력 확보는 숙제

김 대표의 첫 번째 숙제는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 한파와 대외 환경 어려움 등으로 최근 대우건설의 실적에 먹구름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당면한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실경영 기조 속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줄여,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 건설시장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7년 당기순이익 1조원, 부채비율 12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로 주택건축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6% 줄었다. 더욱이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회복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대우건설은 비주택 분야의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해외에서도 신시장 개척과 수주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022년 중흥그룹 인수 이후 정원주 회장 주도로 아프리카·동남아·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건설 출신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해외 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연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제2의 스타레이크시티로 조명되는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이 투자 승인을 받음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정원주 회장과 김보현 신임 사장이 발맞춰 핵심 3대권역(북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에 대한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등 신시장 개척도 병행해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정 회장과의 내외조 구도를 통해 회사의 ‘내실’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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