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15, 16호 아치 '쾅'...하영민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 챙겨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넥센은 18일 롯데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시즌 23승15패를 기록하며 6할대 승률(0.605)을 회복했다. 반면 한화는 연승 행진이 좌절된 가운데 13승1무22패(승률 0.371)가 됐다.
이날 박병호는 솔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시즌 15, 16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 그룹 칸투, 홍성흔, 나성범(이상 11개)과의 격차를 5개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선발투수 하영민도 5.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호투 속에 시즌 2승째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한화가 1, 2회초 연달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1회에는 안타와 볼넷 1개씩을 기록했지만 이용규의 견제사와 정근우의 병살타가 흐름을 끊었고, 2회에도 선두타자 김태균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넥센이 오히려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송창현의 5구째 시속 13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때려냈다.
한화는 3회말 수비에서 김하성의 희생번트를 다급하게 처리하던 포수 김민수의 원바운드 송구에 김태균이 목을 맞고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반면 넥센은 3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4회 김민성,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박헌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다만 3루주자 김민성이 정범모의 블로킹에 막혀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았음에도 세이프 판정이 내려지는 석연치 않은 장면이 나왔다.
아쉬움을 뒤로한 한화가 5회초 기어이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후 송광민이 하영민의 6구째를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때려낸 것.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였다. 넥센은 5회말 박병호가 송창현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중견수 뒤를 넘기는 초대형 솔로 홈런(135m)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박병호는 시즌 15, 16호 홈런을 1경기에 나란히 기록, 올시즌 두 번째 멀티포를 완성시켰다.
넥센은 6회초 1사 1, 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두 번째 투수 한현희가 정근우와 김태완을 각각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한현희는 7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또한 마정길이 8회부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고, 손승락이 1.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최종 승리를 지켜냈다.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박병호는 경기 직후 “실투를 놓치지 않아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주말 경기부터 감이 좋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장타와 볼넷으로 인한 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홈런 기록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를 의식하는 순간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많은 장타들이 내가 발전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발승을 거둔 하영민은 “마운드 여건이 썩 좋지 않았고 특히 슬라이더는 실투가 많았다”며 승리의 기쁨 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먼저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신인왕이나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마운드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며 신인의 당찬 패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