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담당 직원 권고 적재량 몰라… 세월호 참사 예견된 일

구속된 세월호 직원이 화물 권고 적재량을 알지 못했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청해진 해운 화물업무 담당 직원이 "6,000톤급 선박에 화물을 6,000톤 실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담당자의 말대로라면 세월호는 화물을 한참 덜 실은 셈이다. 담당 직원이 권고 적재량도 모르는 판국에 세월호 참사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JTBC는 20일 세월호는 성실 증축으로 무게 중심이 높아져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초 한국선급은 세월호에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平衡水) 양은 2,023톤으로 늘리라고 요구했다. 화물량이 세월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였지만, 화물을 담당하는 일부 직원은 세월호의 권고 적재량도 알지 못했다. 특히 구속된 한 직원은 "세월호가 6,000톤급이니 화물도 6,000톤을 실을 수 있는 줄 알았다"는 어이없는 진술을 했다.

세월호의 권고 적재량은 1,077톤이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2배에 달하는 2,142톤의 화물을 실었다. 2,023톤을 실어야 하는 평형수는 4분의 1인 580톤만 넣고 출항했다.

화물은 고박(고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컨테이너의 네 모서리를 '콘'으로 고정해야 하는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철제 와이어로 고정하는 장치도 설치하지 않은 것. 차량의 경우 4개 바퀴 모두에 고임목을 설치해야 했지만 일부만 적용했다.

세월호는 복원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적했다가 한쪽으로 배가 기울면서 침몰로 이어진 셈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의 부실 고박으로 사고 당시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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