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반청약' 물량 내년으로 연기…'연말까지 안 나온다'
올해 초 강남권 분양 예정 단지 9곳…4곳 내년으로 분양 연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연진 기자] 서울에서 강남 일반 분양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은 올해를 넘기고 내년에 도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청약 대어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분양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지만, 분양 계획이 대거 변경되면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에서 지금까지 청약을 진행한 단지가 한 곳도 없다. 대부분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대다수 단지들이 연말에 분양하지 않고 내년 상반기 이후로 일정을 미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강남권에서 2023년으로 분양 일정을 잡은 아파트는 9곳이었지만, 내년으로 일정이 모두 밀렸다.
먼저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은 지난 6월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공석이 된 조합장을 선출하고 중단된 조합원 분양 절차부터 개시하고 나서 분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가 연말 분양할 가능성도 있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와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역시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렇게 대부분의 단지들이 일정을 미룬 이유는 조합 내부의 사정과 함께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상황을 더 지켜보고 분양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업계에서는 자잿값과 인건비·금융비 등이 인상되면서 공사비가 불어나자 조합들이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분양 시기를 늦추고 있다.
또한 강남권은 분양가상한제가 걸려 분양가를 마음대로 높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사비가 많이 뛴 상황이여서 선뜻 분양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단지의 분양 일정이 기약 없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격도 오를 위험이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로또 청약'만 노리고 있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공사비가 급등했지만, 분양가 상한제 규제지역인 강남권에서는 분양가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며 "강남권 조합들이 최근 집값이 상승하고, 일부 단지에서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 행렬이 이어지면서 분양 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늦추면 분양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