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약통장 가입자수 2719만여명…전월대비 5만여명 ↓
고금리 기조‧높은 분양가에 실수요자들 내집마련 미뤄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단기간 급등한 분양가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2719만109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2724만8358명) 대비 5만7262명 감소한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었던 가입자는 1년 4개월이라는 기간을 거치면서 총 140만8173명이 이탈했다.

이처럼 청약통장 이탈자 수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과거와 다른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꼽는다. 한 때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로또’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2년 전 청약 시장 활황기에는 당첨만으로 수억원 대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하자 신축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변 시세를 뛰어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올해 3월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됐으나 실거주 의무 폐지는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점, 가계사정 악화로 가입을 해지할 수밖에 없는 점 등도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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