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부터 연말까지 2만7118가구 분양 예정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이 이른 ‘동면기’에 들어갔다. 올해 연말까지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는 총 2만7118가구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청약통장 가입자 몫의 일반분양 물량은 1만9431가구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수도권 내 일반분양 물량인 5만228가구 대비 61%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합원분을 포함한 총 물량은 7만627가구였다.

올해 말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087가구, 경기 1만8645가구, 인천 5386가구 등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따지면 서울 1419가구, 경기 1만3663가구, 인천 4349가구 등이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도권 청약 시장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올해 1∼10월 수도권 아파트의 1순위 청약통장 평균 경쟁률은 12.10대 1로 지난해 동기의 경쟁률(9.90대 1)을 넘어섰다.

이처럼 분양 실적이 저조한 건 올 상반기까지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내년으로 대거 분양을 미룬 영향이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원자잿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조정되면서 건설사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내년에는 서울의 민영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공급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