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3' 공급 눈앞...SK하이닉스 독점 깬다
삼성전자 내년 1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 공급 계획 반도체 회복 열쇠된 HBM…내년 실적 회복 빨라질 듯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3 독점 구조를 깬다. 올해까지 부진했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실적이 내년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HBM3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AMD에 HBM3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시장에서 AMD의 장악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공급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GPU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GPU 업체로 들어가는 삼성전자의 HBM 공급량이 내년 크게 늘어나게 된다.
SK하이닉스를 후발주자로 추격한다. 일각에선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되면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SK하이닉스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5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46∼49%의 점유율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삼성전자보다 큰 차이로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가 내년초부터 GPU 업체에 HBM 공급을 본격 확대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 등 GPU 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년 HBM3E 공급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공급에서부터 GPU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일괄 생산) 솔루션 공급을 할 수 있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삼성전자가 D램 사업에서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써낸 뒤 3분기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연간 D램 매출은 2021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HBM 공급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 DS부문이 1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