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와 젠(Zen)5 아키텍처 기반 CPU 생산 놓고 협상
리사 수 CEO "TSMC 외 다른 파운드리업체 선정 고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미국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이 삼성전자와 TSMC를 통해 생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 매체인 테크뉴스를 인용해 AMD의 젠(Zen)5 아키텍처 기반 CPU(코드명: 프로메테우스)가 삼성전자와 TSMC 두 업체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4나노 공정을 사용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 향상이 AMD의 선택을 받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조사업체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이 과거 50%에서 75%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TSMC의 경우 4나노 공정 수율은 80% 정도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AMD와 4나노 공정에서의 협력을 위해 막판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실제로도 AMD가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AMD의 칩을 만들기 위해 TSMC 외에) 다른 제조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TSMC와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비교.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TSMC와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비교.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4나노 공정은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용 프로세서를 양산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간 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만든 데 이어 갤럭시S24 시리즈에 채택될 '엑시노스2400'에도 4나노 공정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그로크(Groq)의 AI 가속기 칩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신(新)공장에서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양산 시기는 2025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의 낮았던 수율을 높이기 위해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론 퀄컴과 엔비디아 등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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