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데뷔 상장사 평균 수익률 114%...3월도 훈풍 이어진다
절반이 '따상'...꿈비, 공모가 대비 285%↑ 나노팀 등 3월 예비 상장사, 공모 대흥행 "시장 회복 덜 됐다"...대어급 실종 여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2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IPO(기업공개) 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기업들 역시 공모 단계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시장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상장한 기업(스팩, 합병상장 제외)은 삼기이브이(3일), 스튜디오미르(7일), 꿈비(9일), 샌즈랩(15일), 제이오(16일), 이노진(20일) 등 6곳이다.
새로 상장한 기업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6개 기업 중 3곳(이노진, 꿈비, 스튜디오미르)이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고 삼기이브이, 샌즈랩, 제이오 등도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144%, 137%, 65% 급등했다.
새내기들은 상장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는 평균 약 114% 증가했다. 꿈비가 공모가 대비 285% 올랐고, 스튜디오미르도 115%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기업들도 60~80%의 오름세다.
특히, 꿈비는 따상 후 2거래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이끌고 있다. 꿈비는 앞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각각 1547대 1, 1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한 기업들 역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 첫날 따상을 기록했던 오브젠과 미래반도체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각각 242%, 200% 올랐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바이오인프라(2일), 나노팀(3일), 자람테크놀로지(7일), 금양그린파워(13일) 등 기업들이 모두 공모 단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도 10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노팀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 1723대 1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청약에서도 16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자람테크놀로지와 금양그린파워는 수요예측 경쟁률 각각 1702대 1, 1613대 1을 기록하며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일반 청약 경쟁률 1031대 1을 기록했고, 금양그린파워는 다음달 2일과 3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상장 기업들의 잇따른 흥행은 코스피의 회복과, 기존 상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 기업들이 공모가를 낮춰 시장에 진입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해 1월 초 2236.4에서 이달 27일 2402.64%까지 166.24포인트, 7.43%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79.29에서 780.3까지 14.87% 올랐다.
또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높이를 낯추고 있다. 티이엠씨와 삼기이브이가 희망 밴드 하단보다 각각 12.5%, 20.3%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고, 제이오와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도 희망 밴드를 10~30% 낮췄다.
하지만 중소형 기업들의 흥행과는 달리 대어급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컬리에 이어 이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아시스 등이 상장 일정을 연기·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대어급 기업들이 원하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대형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등장하기 전까지 대어급 기업들이 시장에 나오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