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849만명으로 성장…여·수신잔액도 증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8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225억원)에 비해 3.7배(272%) 불어난 수준으로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자이익은 3852억원, 비이자이익은 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펌뱅킹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제휴사연계대출수수료, 신용카드판매수수료, 증권대행수수료 등의 손익이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비용 효율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말 37.5%로 크게 낮아졌다. CIR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생산성, 경영 효율성이 높다.
순이자마진(NIM)은 2.51%, 연체율은 0.85%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94%(2022년 말 기준)였다.
케이뱅크는 그간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고, 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것이 연체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전년보다 2.7배 늘어난 총 2조265억원의 중저신용대출을 지난해에 공급했다. 앞으로는 담보대출 비중을 키우고, 제휴를 늘릴 예정이다. 또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해 건전성을 관리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가입자도 2021년 132만명에서 지난해 말 849만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2022년 말 수신잔액은 14조6300억원, 여신잔액은 10조7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2%, 51.9% 증가했다.
은행은 수신이 늘어난 것의 배경으로 △금리 △단기 예금 출시 △MZ세대를 겨냥한 신상품 등을 꼽았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021년말 연 1.3%에서 현재 연 2.7%로 높였으며, 100일의 단기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기분통장 등 신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여신의 경우 지난해 사장님 보증서 대출, 사장님 신용대출, 사장님 희망대출을 잇따라 내놨다. 10월에는 대환과 생활안정자금으로 구성됐던 아파트담보대출에 아파트구입자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신 경쟁 심화, 대출 시장 침체 등에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올해도 신상품 출시를 통한 혁신금융,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선제적 건전성 관리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