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러·우크라 전쟁 등은 부담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유사한 수준의 관광업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는 17일(현지시간)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의 80∼95%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같이 밝혔다.
UNWTO는 2022년 국제 항공편을 타고 각국에 입국한 승객이 9억1700만명으로, 2021년 4억5500만명의 약 두 배에 달한다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국제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중동이 수혜를 봤다. 중동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찾은 승객의 83%에 달했고, 유럽에서도 80% 가까이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와 미주에서는 방문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63%를 회복했다. 반면, 코로나19 규제가 비교적 늦게까지 남아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3%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UNWTO는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달 중순 기준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32개국이 중국발 여행객에게 입국 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에 성장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WTO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높아지면서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거나, 여행 기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이 관광 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가져온 지정학적 위기도 관광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