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움직임 본격화에 대통령실도 대거 개편될 듯
'자천타천' 30여명 거론…판세 따라 변동 가능성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용산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 직후 인적 개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일종의 총선용 인사 교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로부터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차출을 요청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석 연휴이후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참모들의 출마 러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대통령실 참모들은 3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석 연휴 직후, 10월 국정감사 직후, 연말·연초 등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용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행정관급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정무수석실의 김인규 행정관을 비롯해 국정기획수석실의 강기훈·조지연 행정관,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성용·여명 행정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정호윤 행정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이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 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급에선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53조 1항에 따르면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내년 총선은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돼 공직자는 내년 1월 11일까지 사퇴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초박빙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미리 대통령실을 나와 출마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희망하는 참모들이 순차적으로 용산을 떠나면 대통령실도 자연스럽게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예상되는 30여명의 참모들이 실제로 대통령실을 나와 출마를 준비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이나 판세, 정계 상황 등에 따라 차출의 폭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때도 차출이 거론되던 이들이 수십명이었으나,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중 민경욱 당시 대변인과 박종준 당시 경호실 차장만 총선에 출사표를 냈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도 "많은 참모의 이름이 (총선 차출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출마하기 위해선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면서 "알려진 것만큼 많은 인원이 대통령실을 나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총선 공천의 기준이 될 국민의힘 당무 감사는 10월 중순부터 진행된다.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 가운데 당협위원장이 있는 209개가 대상이다. 올해 당무감사에서는 '도덕성' 부문이 대폭 강화됐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의 언행까지 감사 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이 밖에 당협위원장의 기소 재판 등 범법 사항, 당 징계 사항, 주요 수입원 등 항목에 대한 자료도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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