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페이스북에 “드디어, 더불어민주당도 탈원전 정책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한 대표는 여야가 원전 예산 2138억 원을 정부안대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제로 이 글을 작성했다. 이 글에는 원전 예산안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예산에 대한 내용은 없다.사실 민주당은 지난 11일 국회 산자위 예산소위에서 신규사업으로 △재생에너지 계통 수용성 증진사업(169억 9600만 원) △풍력발전핵심소재 원료화 지원센터(10억 원) △컨테이너급 ESS 화재안정성 평가
[데일리한국 윤정희 기자] '케이푸드(K-FOOD), 천억달러 수출' 목표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해는 2022년 하반기부터다. 같은해 12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어업위) 수장으로 취임한 장태평 위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농업구조정책 국장과 제58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전문가의 말이었을지라도 관련업계에서는 선뜻 인정할 수 없는 높은 목표치였다.2021년 역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겨우 넘어선 농수산식품 수출액을 참고할 때 1000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면종복배(面從腹背). 겉으로는 복종하지만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개인이 면종복배하면 교활하다고 비난받는다. 주로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의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한 저명한 역사학자는 지난해가 '전쟁의 해'였다고 했다. 2022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됐고,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중동 전체에 불안감이 확산했다.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도 치열해졌다. 총, 미사일 등 화기 없이 치러지는 초강대국들의 경제·안보 주도권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이요?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PC 부품 유통업체와 만나지 않았을까요?"최근 만난 취재원과 엔비디아의 고속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듣게 된 말이다. 10년 전이면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중 게임용 제품 매출이 절반을 넘었던 때라 왜곡은 좀 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90년대 용산전자상가를 여러 번 찾아 제품을 홍보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2010년 엔비디아가 용산에 교육센터를 열었을 때도 직접 개소식에 참석했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거북: 그러니까 많은 곡이 C장조 같은 것으로 돼 있다는 건 알지?아킬레스: 그런 용어를 전에 들어본 적 있어. 그러면 거기서는 C가 종지를 원하는 음이라는 뜻인가?거북: 그래. C는 이를테면 야구의 홈베이스 같은 셈이지. 통상적인 용어로는 으뜸음이라고 해.아킬레스: 그렇다면 결국 그 으뜸음으로 되돌아오려고 으뜸음으로부터 그렇게 멀리 도망쳐?거북: 맞았어. 작품이 전개되는 동안 그 으뜸음으로부터 멀어지는 애매한 화음과 멜로디가 사용되지. 그래서 점점 긴장이 높아지면 그 으뜸음을 다시 듣기 위해 되돌아오려는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표방하고 22대 국회에 진출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혜 의원과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이 같은 듯 다른 ‘자매법안’을 내놓았다.22대 국회 들어 박 의원은 ‘탄소중립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특별조치법’을, 김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촉진 특별법’을 내놓았다.각각 산업과 금융을 다루면서 기후위기가 심각하니 정부 지원(박 의원)과 정책·민간금융(김 의원)으로 뒷받침하자는 내용이다. 2022년 9월 25일 시행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모태로 하고 있다는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인간의 뇌에서 가장 앞부분인 전전두엽은 나이가 들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최고경영자(CEO)가 되거나, 정치인들의 평균연령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전두엽의 역할 중 하나는 비교를 통해 정보를 통합하는 일인데 경험치가 쌓일수록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적 활동에서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인지 모른다.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연령은 56.3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3일 생일을 맞아 56세가 됐다. 이 회장은 마이크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제자리 걸음이다.민수용 도시가스는 일반 가정이 사용하는 주택용과 소상공인이 사용하는 일반용으로 구분되는데, 주택용의 경우 2022년 1월 도매요금이 MJ당 12.93원, 2023년 1월 18.4원, 2024년 1월 19.4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용(동절기)은 같은 기간 각각 11.53원, 16.97원, 17.99원을 기록했다.이에 반해 상업용 도시가스 가운데 산업용 동절기 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22.27원, 31.28원, 22.07원으로 계산됐다. 도시가스발전 열병합용 가스요금은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오랜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기억 속 과거 모습보다 길거리는 훨씬 깨끗했고, 곳곳엔 재개발이 한창이었다. 자동차들도 다양해졌다. ‘마천루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높은 건물들에 압도당하는 느낌도 받았다. 이방인에 대한 벽은 더 두꺼워진 느낌이었다. 카카오톡은 먹통이고, 구글이나 유튜브는 접속 불가였다. ‘알리페이’가 없으면 생수 한 병 사 마실 수 없었다. '2024 오토 차이나' 모터쇼 입장권을 발급받기 위해 등록센터에 방문하니 ‘도장이 찍힌 허가 서류’를 받아오라 했다. 두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한다.(Tesla Robotaxi unveil on 8/8)"한동안 잠잠했던 자율주행차 관련 논의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불을 붙였다. 테슬라는 최근 저가형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3% 이상 떨어졌는데, 머스크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 제품을 공개한다고 선언하며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산업계에선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을 이야기할 때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기준을 따른다. 자율주행차의 단계(레벨)를 0~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다시 한 번 확률형 아이템으로 시끄럽다.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기에 오류가 있었다는 공지가 연이어 나오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2일 시행되면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기에 힘이 실리는 듯 했지만, 오히려 허술하게 관리되던 게임 확률 정보의 민낯이 드러나 이용자들의 불신이 커졌다.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명 ‘보보보’사태라 불리는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확률 조작 논란을 일으킨 넥슨에게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총선 끝나고 우리를 잊으면 어떡하죠."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들이 원금 손실 배상 100% 요구하는 집회 현장에서 기자에게 우려감을 드러냈다.4·10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은행권이 시끌하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고 자율배상에 나서겠다고 줄줄이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기준안 발표 한 달도 안돼서 은행들은 일사천리로 신속하게 자율배상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배상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은행권의 올 상반기 H지수 ELS 상품 만기 상환 규모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세계철강협회 회장이자 한국철강협회 회장인 철강왕도 ‘관치’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이사장이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반대로 해석되는 목소리를 낸 지 일주일 만에 최 회장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3연임 도전에 나설 것 같은 인상을 줬던 최 회장이 재임 완주에만 만족하게 됐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다소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 포스코의 역대 회장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사퇴’로 끝을 맺었으니 무사히 임기를 완료하는 것에 그나마 축하 인사를 건네야 할까.윤석열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최 회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현재 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추가로 18기가 더 있어야 국내 전력의 원전 발전 비중이 50%에 달할 수 있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요?"최근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녹색성장탄소중립위원회 등에 참여한 한 에너지 전문가를 만났더니 풀어놓은 푸념이다. 과학자인 그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립에 참여하며 근거가 되는 자료를 만들어 왔는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에너지믹스에서 발전 비중을 50%로 책정한 원전 목표치의 근거를 의아해했다. 아무리 주판을 두들겨 봐도 원전의 발전 비중 50% 달성은 무리라는 게 그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윤 대통령의 입에 금융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최근 금융권이 다시 한번 떠들썩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서다. 윤 대통령의 '종노릇' '독과점 갑질' 등의 발언 이후 금융당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행권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등 떠밀리듯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관치금융의 단면을 보여준다. 금융에 관치를 빼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가운데 혹자는 관치금융에도 급이 있다고 한다. 관치금융에 대한 시각을 선과 악의 이분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내년 환경부 예산안 중 무공해차 지원금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무공해차는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환경부가 지칭하는 용어로, 주행 중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 차를 뜻한다.무공해차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기승용차에 배정된 국고보조금은 내년 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100만원 가량 줄었다. 인프라 보급 등으로 인한 추가 보조금이 신설됐다지만 모든 전기차가 혜택을 누릴 순 없다. 2019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최대 9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소비자 부담은 최대 500만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에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1993년 취임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문민정부를 표방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에 방점을 두기도 했다. 국민들에게 많은 자유와 권리를 부여하고, 지역의 일을 주민 스스로 결정해 이행한다는 의미로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의 단초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후 1997년 IMF 사태와 함께 문민정부가 막을 내려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살아남았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지방분권화를 추진하며 지역에 혁신도시를 만들고 공공기관들을 하나 둘 이전시켰다. 지역특색이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잠복기. 병원체에 감염된 후 증상이 몸에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이다. 드러나지 않던 것이 바깥으로 표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맹수는 성공적인 사냥을 위해 잠복이라는 사전 단계를 거친다. 목표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간다. 상위 포식자도 조건이 완성되기 전 사냥감에 발각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여서 잠복한 누군가에게 습격당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기업과 같은 집단활동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잠복이라는 단어를 기업활동에 적용하면 이는 보안 아래 이뤄지는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지난 주말, 불금을 맞아 지인들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막걸리와 제로음료를 정말 믿고 마셔도 되냐’는 주제로 한바탕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졌다.친구 A는 “하루에 제로콜라 55캔씩 마셔야 위험하다며. 정부도 현행 기준 유지한다잖아, 그냥 먹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러나 다른 친구 B는 “괜찮다면서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아? 그게 뭐야 헷갈리게”라며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두 전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와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프레온가스(CFCs), 플라스틱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들 물질이 지구 환경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줄 예상하지 못했다. 이산화탄소(CO2)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체 성분으로만 여겼다. CFCs는 인체에 무해하고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어서 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 전자부품 세척제로 사용됐다. 생물이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내뱉는 CO2는 탄소(C2)가 주성분인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지만 이내 대기 중에 날아가 호흡에 지장은 없다.플라스틱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바꿨다. 물을 머금어도 찢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