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묻는 질문에 정중히 거절

가자지구서 탈출한 한국인 가족. 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서 탈출한 한국인 가족.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한국인 가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벌어진 가자지구에서 탈출해 무사히 귀국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자지구 탈출 일가족 5명이 탑승한 두바이발 인천행 귀국편(EK322)은 이날 오후 5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카이로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입국장에 마중 나온 친지와 반갑게 껴안고 환영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인천공항을 떠났다.

취재진이 일부 가족에게 귀국 소감 등을 물었지만 이들은 "이제 (인터뷰를) 안 하고 싶다"며 정중히 답변을 거절했다.

가자시티에 7년 넘게 거주해온 한국인 가족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직후 친척 집으로 갔다가 사흘 만에 남부 칸 유니스로 피신했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음식도 충분치 않은 상황을 견디며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린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가 외국인과 이중국적자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들어왔다.

이 한국인 가족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쟁 상황을 보면서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껴 탈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이 가족은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식량도 부족했던 참혹한 가자지구의 피란 생활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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