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롯데콘서트홀 공연
다채로운 오르간의 매력 선사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오스트리아 리거(Rieger)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은 2016년 개관 첫 해부터 저명한 오르가니스트의 오르간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클래식 시장의 레퍼토리를 다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르간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던 올리비에 라트리, 미셸 부바르, 볼프강 체러 등 오르간 거장들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오르간의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애호가들도 늘어났다.
2024년 오르간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은 2023년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인 이민준이다. 오는 10월 31일(목)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그는 2021년 권위 있는 제10회 생모리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 후 주목받는 오르가니스트로 급부상하며 세계 주요 도시의 역사적인 오르간이 있는 장소에서 다채로운 리사이틀을 가졌다.
특히 2023년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를 포함, 이번 오르간 시리즈 리사이틀 등의 특전을 얻으며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지난 ‘오르간 오딧세이’에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영화 ‘해리포터’ OST 등 익숙한 곡으로 대중들에게 생소한 오르간의 매력을 알린 이민준이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오르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심오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민준은 바흐 ‘파사칼리아 다단조’를 비롯해 니시무라 프렐류드 ‘불꽃속의 비전’, 막스 레거 코랄 ‘깨어나라고 우리를 부르는 소리’에 의한 판타지, 리스트 ‘구원의 물길로, 우리에게로’ 주제에 의한 판타지와 푸가 등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초대 우승자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재독작곡가 박영희의 ‘기도 중에’가 세계 초연된다. ‘기도 중에’는 제1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위촉곡으로 작곡됐으나 당시 코로나로 경연이 취소돼 아쉽게 연주되지 못했다가 이번 오르간 시리즈를 통해 연주되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민준은 다섯 살 때 고모가 사용하던 피아노를 물려받으면서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를 따라 새벽 미사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성당에서 오르간 반주 봉사를 했다.
한예종에서 피아노 전공 중 뒤늦게 오르간에 대한 흥미를 갖고 부전공으로 오르간을 시작한 이민준은 독일 뤼벡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석사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피아노에 대한 깊은 열망으로 다시 전문연주자과정에 입학해 수학 중이다. 오르가니스트로서는 드물게 피아노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이민준은 각 악기에 대한 심오한 탐색을 바탕으로 오르간과 피아노를 넘나들며 각 악기의 표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악기의 연주기법을 적용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지난번 ‘오르간 오딧세이’ 공연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민준은 “확실히 피아노를 한 게 오르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피아노가 아무래도 그런 기본기와 테크닉을 갖추는데 매우 유용한 악기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오르간 연습할 때도 테크닉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피아노에서 연습을 하는데요, 피아노가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어 솔로 악기 중 최적이고, 그래서 낭만곡들을 연주하거나 공부할 때 음악 표현법을 피아노에서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밝힐 정도로 최상의 표현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보기 드문 연주자다.
비교적 늦게 시작한 오르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권위의 오르간 콩쿠르 우승을 통해 역사적인 장소에서 연주기회를 얻고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부천아트센터 개관공연 등을 통해 국내 주요 공연장의 파이프 오르간을 두루 섭렵한 이민준은 다양한 오르간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이번 리사이틀에서 오르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관객 앞에 선보일 것이다.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위너 이민준 오르간 리사이틀 티켓가격은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