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도 7.31%로 껑충…"투자자 중심 라인업 구축 결과"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ETF시장에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사로잡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독보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합은 21일 종가 기준 11조8573억으로 집계됐다. 연초 5조8662억원에서 102% 증가했다.
한투운용의 올해 ETF 성장세 배경에는 서학개미 효과가 크게 자리했다.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ETF 투자자들도 괜찮은 상품 라인업을 갖춘 한투운용으로 몰렸다.
실제 한투운용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등 미국30년국채 시리즈,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 등 밸류체인액티브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ETF들은 올해 시장 환경과 맞아 떨어지며 순자산액을 크게 증가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ACE 미국 장기채 ETF'시리즈 4종이다. 이들 ETF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장기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합산 순자산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 5종도 손을 보탰다. 이 시리즈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관련 핵심 공급망(밸류체인)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테슬라와 테슬라 핵심 공급망 기업 등을 포토폴리오 편입 중이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큰 기여를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인 만큼 최근 수혜주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테슬라가 편입돼 있는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도 그 덕을 봤다. 출시 1개월 만에 5000억원 돌파했던 순자산 총액은 불과 4개월 만에 40% 증가한 7045억원을 기록했다.
한투운용은 순자산 총액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ETF 시장 점유율도 연초 4.91%에서 7.31%로 2.4%p(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2.03%p), 미래에셋자산운용(-0.60%p), KB자산운용(-1.30%p) 등 운용사들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개인 및 연금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며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내년은 변동성이 높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ETF 출시 및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