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하모닉·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가들로 구성
​​​​​​​고전·재즈·팝음악 등에 그들만의 위트 가미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의 가장 다재다능한 단원 7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스’가 12월 한국 투어를 연다. ⓒWCN 제공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의 가장 다재다능한 단원 7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스’가 12월 한국 투어를 연다. ⓒWCN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가장 다재다능한 음악가 7명이 뭉친 ‘필하모닉스(PhilharmoniX)’가 12월 한국 투어를 연다. 고전, 재즈, 영화음악, 팝음악 등 모든 장르를 그들만의 위트가 가미된 연주로 파격적 공연을 선사한다.

다니엘 오텐자머(클라리넷), 노아 벤딕스-발글레이(바이올린), 세바스티안 귀틀러(바이올린), 틸로 페히너(비올라), 스테판 콘츠(첼로), 외된 라츠(더블베이스), 크리스토프 트락슬러(피아노). ‘노랑 딱지’로 유명한 명품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이들 7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짐작대로 그들의 잠재된 실력과 명성, 그리고 탤런트를 분석해 낸 것이다.

초장기 팀명은 ‘더 필하모닉스’였다. 정관사 ‘THE’가 붙었을 때의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모두가 아는’의 이름이 주는 노멀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 노아 벤딕스-발글레이(베를린 필 콘서트 마스터)가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합류하면서 특별함과 젊음을 강조하기 위해 ‘PhilharmoniX’로 이름을 바꿨다. 클래식 팬들에게 점진적인 사랑을 받으며 아시아 투어가 이어졌고 일본에서는 모든 공연 전석 매진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현악 4중주(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에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피아노가 더해진 이들의 독특한 구성은 ‘Not everything in their program is classical. But everything has class.(그들의 프로그램에 있는 모든 것이 ‘클래식’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클래스’가 있다.)’라는 슬로건처럼 톱클래스의 클래식 연주자가 그 클래식 틀을 깨버리는 파격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오케스트라 클래식의 전통성을 살리면서 고전음악, 재즈, 클레즈머, 라틴음악, 심지어 팝음악에 위트 있는 퍼포먼스까지 겸비한 그들의 무대는 클래식에 대한 열정과 화려한 기교가 만나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그들만의 새로운 연주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공연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편곡으로 ‘클래식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색안경을 완전히 벗게 하는 동시에 클래식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든다.

필하모닉스 멤버들은 ‘잘 노는 아재들’의 결정체다. 이들은 ‘한 번 놀아보자’며 늘 무대를 찢어 놓는다. 모두가 학구적인 면모와 정적인 면모가 두드러지지만, 거기에 더해 무엇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는 ‘천재끼’가 넘치는 솔리스트이자 서포터이기도 하다. 필하모닉스가 변함없이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연주자 개개인이 솔리스트로만 활동 했다면 상생하는 작업이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그들의 음악언어에 ‘경청’하는 태도가 지금까지 이 팀이 지속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였다. 7인이 각각 다른 악기를 연주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악기를 연주 할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하고 있으며 영화음악이든 재즈든 록음악이든 장르 불문하고 전 음악을 연주 할 수 있도록 악보화 시키는 편곡, 작곡 능력까지 디폴트 값으로 장착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완벽히 깨기 위한 터닝 포인트 공연으로 즐거운 송년이 맞이하기 바란다.

12월 필하모닉스 전국 투어는 19일(화)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0일(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목)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순으로 진행된다. ‘Swing on Beethoven’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Feliz Navidad’ ‘Fossegrim’s Fiddle’ ‘Russians’ 등 그들의 앨범 수록곡 및 크리스마스 곡, 사랑받고 있는 세계의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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