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업 ASML 방문…협력 강화 방안 논의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년 눈꽃 동행축제 개막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년 눈꽃 동행축제 개막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11일 출국했다. 우리나라의 유럽 내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 장비 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직후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12일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전쟁 기념비 헌화, 국왕 내외와의  친교 오찬,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본사도 방문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기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빈 방문 일정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이번 일정에는 알렉산더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ASML '클린룸'(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제조되는 고청정 공간)'을 찾을 계획이다. 또한 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F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협력'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며 "ASML 방문은 반도체 동맹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양국이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3일에는 헤이그를 찾아 상·하원 의장과 합동면담을 갖고, 마르크 뤼터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비롯해 양해각서(MOU) 서명식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자리하는 포럼에서는 반도체, 무탄소 에너지, 물류 등 협력 확대를 위한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도 찾을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네덜란드 방문 관련 브리핑을 열고 "리더잘은 1907년 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역사적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은 독립운동과 호국보훈 정신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강력한 국방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및 세계 평화수호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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