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목...특허 출원으로 진입장벽 높여
우호적 환경 신성장동력 박차...특허·IP 결합한 '설계 플랫폼 '구축 목표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초소형 웨어러블 시장이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용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 반도체(DDIC) 제품의 매출 급상승이 예상돼 공급망 결속력 강화와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사피엔반도체는 2017년 설립된 마이크로LED DD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최근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주요 제품은 대형·초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반도체 제품군과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마이크로LED 구동 실리콘 백플레인이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시스템반도체 제품들로 패널 타입 및 사용처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의 형태를 다르게 할 수 있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사피엔반도체는 지금까지 50여개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했으며 신규 제품 개발을 활발히 논의 중이다.
마이크로LED는 기존 LED 대비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또 초소형부터 초대형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이 가능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존시장은 물론 AR과 슈퍼사이즈 초대형 디스플레이 등 신규시장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인력인 사피엔반도체는 제품 개발에 매진해 140여건에 달하는 회로 설계 기술 글로벌 특허를 출원했는데 그 중 60% 가량이 마이크로LED 관련 특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DDIC 제품군을 완비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진입장벽을 공고히 구축했다.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피엔반도체는 내년 마이크로LED 시장 개화와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은 올해 약 1900만달러(약250억원) 규모로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 출시가 예정된 내년에는 5억4200만달러(약 7144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이차전지, 바이오 등과 함께 마이크로LED 구동기술을 국가전략첨단기술로 지정했다. 국가전략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은 세금 감면 및 시설 투자 지원이 확대되기 때문에 사피엔반도체의 사업환경도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또 사피엔반도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올해 '글로벌 스타팹리스30 기술개발지원' 사업의 라이징스타 팹리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DDIC 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향후 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금융, 국내외 마케팅, 설계 인력 육성 등 다양한 우대 정책을 지원받게 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피엔반도체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원천특허와 요소IP 특허들을 결합한 설계 플랫폼 구축으로 새로운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얻게 될 유입 자금 약 80억원으로 DDIC분야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차량·군사·전문가용 초소형 디스플레이 실리콘 백플레인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머스트7호스팩의 합병은 스팩 소멸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 수준이며 합병 후 유통제한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80%에 해당된다.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