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변화·쇄신 미래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
21일 사표 제출하면 尹대통령 수리 예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14일 만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총선을 진두지휘할 만큼의 역량과 정치적 무게감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한 장관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이끌고 어떻게 총선을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한 장관이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표가 수리되면 한 장관의 이임식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장관 공석으로 법무부는 한동안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국민의힘도 지명작업에 돌입했다. 당장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야한다. 비대위는 오는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편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당정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지적에도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놓지 않으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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