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및 TV·생활가전 수요 저조
올해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실적 회복할 듯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 및 가전 수요 부진을 원인으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에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큰 괴리가 나타났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제시한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0조3601억원, 3조7441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약 24% 적었으며 매출액은 약 5% 적었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진데다 수요도 부진해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또한 생활가전, TV 사업이 전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한 배경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효과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써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을 2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5’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5’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가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부터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확산에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DS부분 영업손실 규모를 약 2조원으로 추산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같은 기간 DS부문 영업손실 규모를 약 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은 흑자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이 유력하다. 파운드리 사업도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3~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바일 D램 가격이 18~23% 오르면서 삼성전자 실적 턴어라운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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