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매입형 유치원' 사업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결국 검거됐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영환 전 의원은 캐나다에서 입국해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앞서 34살에 정치에 발을 디딘 그는 몸담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한 시의원의 비위가 밝혀지면서 생긴 비례대표 자리를 추천받아 2018년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촉망받던 정치 인생은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사업 관련 비위가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경찰은 사립 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 과정에서 최 전 의원이 한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그는 이튿날인 2022년 6월 2일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의 요청으로 소지 중인 여권은 무효가 됐고, 인터폴의 적색 수배로 그는 순식간에 불법 체류자 신세로 전락했다.
필리핀과 일본을 거쳐 숨어 들어간 캐나다에서는 건강도 나빠져 도피 행각은 결국 1년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 영사관에 자수서를 제출한 최 전 의원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최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하고 싶은 말 없느냐" 등 기자들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뇌물수수·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적용해 최 전 의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뇌물을 건넨 유치원장, 브로커, 시교육청 간부 등은 별도로 기소돼 다음 달 2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5년에 추징금, 벌금 등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