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서 공교육 중요성 강조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학부모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마음껏 경제·사회 활동을 하려면 학교 돌봄이 꼭 필요하다"며 "'페어런츠(parents) 케어'(부모 돌봄)에서 '국가 돌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늘봄학교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아침 수업시간 전부터 최장 오후 8시까지 정규수업 이외의 종합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00곳에 불과한 늘봄학교 시행 초등학교를 하반기에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6년까지는 고학년까지 그 혜택을 늘리겠다면서 "누구나 기쁨과 기회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퍼블릭 케어'(국가 돌봄)를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학교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 돼야 하고, 공교육의 중심은 결국 학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초등학교 459곳에서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벌였고, 올해 예비 학부모 수요조사에서 83.6%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면 누구나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또 추진 속도를 확실히 높이겠다"며 "지역과 여건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 시간을 늘리고 무료 프로그램과 저녁 식사 제공 등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는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르게 잘 성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건정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데에는 충분히 재정을 투입하고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는 워킹맘을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음악·미술·체육·연극·댄스·디지털과 같은 교육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택에 따라 자아를 충분히 계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라고 밝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고, 교육 중에서도 아동 교육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도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각계의 협력을 당부하며 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나 대학생 등이 늘봄학교의 교육자로 나서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어린이를 위한 나라,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돌봄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고,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 지속가능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임"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현장의 선생님들과 지역사회, 학부모님들 이런 많은 분들의 협력에 의해서만 이게 가능하다"며 자신도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가 더 알차게 운영되려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께서 많은 재능기부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며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통해 힘을 합쳐서 아이들을 한번 잘 키워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다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면서 "돌봄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지만, 지역사회와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뛰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학부모, 교사, 교장, 늘봄업무전담인력, 민간전문가,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여·개발 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