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25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GM에 양극재 50만톤 이상을 공급하게 된다.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약 500만대분에 달하는 양으로, 공급가액은 24조7500억원에 이른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양사는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해 포괄적 합의를 한 데 이어 이번 계약으로 구체화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미국서 생산한 전기차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한 배터리(원자재 및 주요 부품 포함)를 탑재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한 규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서 쓰일 전망이다. 이번 공급 계약이 GM과의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