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나혜리 기자] 주유소에서 환각 상태로 본인 몸에 불을 지르고 방화를 한 A씨가 지인에게 속아 마약을 흡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의정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0시40분께 의정부 장암동의 한 주유소에서 불이 났다. 조사결과 주유소 직원 A씨는 대마 흡입 후 환각 상태에서 본인 몸과 주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방화 후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당초 이 사건은 마약사범 A씨가 화재 위험 시설인 주유소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사 결과 지인인 B씨의 말에 속아 대마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전에 A씨와 같은 주유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으로 사건 당일 주유소로 A씨를 찾아왔다. 함께 이야기 나누던 중 B씨는 "최근에 나온 고급 액상 담배인데 정말 좋다"며 A씨에게 권했다. B씨가 먼저 한 모금 흡입한 후 권하자 A씨는 의심 없이 흡입했다. 하지만 이 담배는 평범한 전자담배가 아닌 액상 대마였다.
A씨는 대마 흡입 직후 갑작스러운 환각 증상에 당황해 이성을 잃었다. 그는 방화 후 112에 “마약을 했다”며 신고했다. B씨는 사건 발생 후 당황해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서울 도봉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당시 상황, 양측의 진술, 관련자의 전력과 전후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A씨는 B씨의 말에 속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B씨에 대해 마약 투약 및 소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추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에 대해서는 마약 혐의로는 입건하지 않고, 방화 혐의 입건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