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김일성 생일 111주년(태양절 4월15일) 당시 청년학생들이 평양에서 야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북한 김일성 생일 111주년(태양절 4월15일) 당시 청년학생들이 평양에서 야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지칭하는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최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김일성 생일 전후의 동향에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4월 진행하던 ‘태양절 요리축전’의 명칭을 ‘전국 요리축전’으로 변경했다. 

행사의 본래 명칭은 ‘4월의 명절 요리축전’ 이었는데 지난 2013년부터 태양절 요리축전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태양은 김일성을 상징하며 그의 생일은 ‘태양절’로 불린다.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제59차 전국학생소년예술축전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뜻깊은 4월의 명절을 맞아 진행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같은 행사의 지난해 폐막 보도에서 “태양절을 맞아 열렸다”고 한 것과 다르다. 

이 같은 동향을 봤을 때 북한이 과거 김일성 생일에 ‘4월 명절’이란 표현과 함께 쓰던 태양절이란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소와 달리 북한 매체에서 태양절이라는 이름이 아니고 '4월 명절',  '4월 봄 명절'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게 특이하다”면서 “오는 15일까지 어떻게 되는지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지 않는다면 백두혈통이라는 정통성의 토대는 유지하며 선대의 업적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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