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임대 부동산 플랫폼 만든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
"주거문화 새 패러다임 주목...보증금도 33만원으로 통일
이용 누적 집주인 1만5000명...프롭테크 틈새시장 공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달라진 주거문화가 반영된 ‘단기임대’는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입니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10일 단기 임대 시장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 남다른 확신을 드러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워케이션·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주거문화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롭테크(Proptech,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인 삼삼엠투(33㎡)는 박형준 대표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해 만들어진 ‘단기 임대 플랫폼’이다. 삼삼(33)은 33㎡를 뜻한다. 단기 임대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평 남짓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공간을 의미한다.
전·월세 보다 짧게 머물고 싶은 이들을 위해 최소 1주 단위로 거주할 수 있으며, 계약도 어플(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임대계약에서 복잡한 요소를 최대한 단순화시켰다”면서 “편의성이 입소문나면서 매해 거래액과 매출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삼엠투는 매년 최소 5배가량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거래액과 매출액이 각각 6억원, 5000만원 수준을 기록한 것과 달리 2022년에는 각각 50억원, 3억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의 경우 거래액과 매출액이 각각 260억원, 24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용자수 증가율도 폭발적이다. 특히 플랫폼 활성화에 영향을 끼치는 ‘호스트’ 이용자. 즉 누적 집주인 이용자 수는 해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21년 200명에 불과했던 집주인 수는 2023년 말 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4월 기준 1만 5000여명으로 급증하며 1.5배나 껑충 뛰었다.
박 대표는 “집주인 이용자수 증가는 매물이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매물이 많아지면 이를 찾는 세입자 이용자도 몰려든다”며 “이는 결국 수익의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셈이다”라고 답했다.
지역과 방 크기에 상관없이 33만원으로 책정된 보증금도 삼삼엠투만의 특징이다.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도 삼삼엠투에서 별도로 보관했다가 돌려준다.
세입자의 보증금을 삼삼엠투에서 직접 관리함에도 집주인들이 반발하지 않은 배경엔 ‘보험’ 영향이 컸다. 삼삼엠투는 ‘임차자 배상책임’에 가입해 파손, 화재 등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빌려주며 가지게 될 리스크를 최소화시켰다.
박 대표는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해주면서도 불편요소를 최소화시키는 게 삼삼엠투 서비스의 핵심이다”라며 “우리나라는 임대차 시장이 전·월세 2가지로 매우 획일적인데, 달라지는 주거 패러다임을 감안해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말대로 삼삼엠투를 통해 방을 구하게 된 이들은 달라진 주거문화 패러다임을 잘 보여준다. 삼삼엠투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용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5%에 달하는 이용자가 ‘주거’ 목적으로 삼삼엠투를 찾았다. 이들의 경우 이사, 인테리어 등 이유로 기존 집을 이용할 수 없게 되거나 인턴, 학원, 병원 등 이유로 장기간 머물 장소가 필요한 경우였다. 또 상경이나 급작스런 전출로 인해 집을 구하기 전 임시 거주가 필요한 이들도 존재했다.
반면 여행이나 휴식 등 ‘숙박’ 유형의 집이 필요해 삼삼엠투를 이용한 고객은 22.5%에 불과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작았는데, 이는 삼삼엠투가 아직까지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삼엠투의 해외 서비스는 내년쯤 출시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임대인 고객들의 주요 연령층은 40대로 문화 및 언어적 장벽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봤다”면서 “이 때문에 해외 서비스 출시에 앞서 삼삼엠투에서 외국인 고객 대응 가이드, 번역서비스 등 제공해 기존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삼엠투는 올해도 거래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5배씩 성장하던 모멘템을 이어가 삼삼엠투가 본격적으로 임대시장에 자리 잡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단기 임대가 좀 더 일반적인 임대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 집주인과 세입자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뿐만 아니라 도시학적 관점에서도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단기 임대가 일반적인 임대의 한 형태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