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률 늘어나면서 석탄발전소 가동중지 잇따라

동해안 석탄발전소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남부발전의 삼척빛드림본부.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동해안 석탄발전소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남부발전의 삼척빛드림본부.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원자력발전의 전력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석탄발전소가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석탄발전이 가동중단되는 모양새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동해안에 소재한 강릉안인발전소, 삼척남부발전소(빛드림본부), GS동해화력 등 석탄발전소 3곳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동해안 석탄발전소 3곳의 가동중지 원인에 대해 "전력거래소가 전력판매가격이 낮은 발전소부터 전력을 차례로 구매하는 현재의 '변동비반영(CBP)시장'에서 원전보다 판매가격이 비싼 석탄발전이 전력을 판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CBP시장에서 전력판매 단가가 값싼 순인 원전, 석탄발전, 천연가스발전 순으로 전력을 구매한다.

그런데 최근 원전의 가동률과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원전만으로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냉난방 수요가 없는 봄이 도래하며 이러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고, 결국 동해안 석탄발전소 3곳이 가동을 중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 정부 들어 원전 이용률과 가동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이용률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65.9%, 2021년 74.5%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81.6%, 2023년 81.8%로 증가했다. 가동률도 2018년 66.5%, 2021년 76%에서 2022년 81.1%, 2023년 82.1%로 뛰었다.

이용률은 발전설비 효율성을, 가동률은 연간 시간 대비 발전소의 실제 가동시간을 말한다.

석탄발전소가 탈석탄 운동이 아닌 현 정부가 추진하는 무탄소 이니셔티브에 의해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무탄소 이니셔티브 진영은 핵심 전력원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꼽는데, 특히 늘어난 원전 발전량에 영향을 받아 석탄발전이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탈석탄 진영은 분진,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등을 내뿜는 석탄발전소를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활동 차원에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를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석탄발전의 가동 중지는 재생에너지 단독이 아닌 원전이 주도하는 무탄소 이니셔티브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탈석탄 진영의 주장과 맥을 달리하고 있다. 

원전 이용률과 가동률.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원전 이용률과 가동률. 자료=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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