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이상 동의 필요…"민주당에서 17인의 의인 나왔으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개혁신당은 18일 언론을 '검찰 애완견'으로 비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겨냥 "거대 제1당의 대표가 본인의 형사재판에 대해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모독하고, 양 의원은 언론인을 '기레기'라고 발언하며 국회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개별 보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이의제기를 하면 되지만,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애완견이 돼 권력의 주문대로 받아쓰는 일은 애초에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양 의원의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이에 우리 개혁신당은 두 국회의원에 대해 국회법 제155조, 제16조의 사유로 징계 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아울러 "국회의원은 국회법 제25조와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에 따라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기관으로서의 품위를 땅으로 실추시킨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에서 적절한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윤리위 제소를 위해선 최소 20명 이상 국회의원이 동의해야 한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은 천 원내대표를 포함해 3명이다.
천 원내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17인의 의인이 나왔으면 한다. 언제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만 '채상병 특검법'에 소신 있게 표결하라고 말할 것인가"라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민주당 17명 의원이 징계요구에 동참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독려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 통하지도 않는데 과거에 못된 버릇 이제는 좀 버리시기 바란다"라며 "지금 하시는 거 보면 궁지에 몰리니 과거 언론 인터뷰하다가 예의가 없어 끊어버려 하던 시절의 잘못된 태도가 다시 나오시는 거 아닌가. 초조함의 발로라고 평가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후 양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을 두둔하며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다. 앞으로 그냥 '기레기'라고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