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빌리티쇼 개막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27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서울모터쇼와 함께 국내 양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다. 2019년부터 모터쇼를 넘어 모빌리티쇼로 외연을 넓혔다. 올해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란 주제로 신차 전시를 비롯해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완성차 업체 중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코리아가 4년만에 부산모빌리티쇼를 찾았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도 브랜드별로 전시부스를 꾸렸다. 수입차 업체 중엔 BMW그룹만 참가했다. BMW와 미니, BMW 모토라드의 신차를 출품했다. 수제 스포츠카 제작사 어울림모터스도 신차를 출품했다.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번째 양산차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최초 공개했다. 길이 4780㎜의 중형 SUV로, 2열 무릎공간이 320㎜에 달해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다. 동력계는 1.5ℓ 가솔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와 2.0 터보 직분사 가솔린 2종이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의 고성능에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기름소비 없이 달릴 수 있는 경제성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모빌리티쇼를 시작으로 사전계약에 돌입, 3분기 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세웠다. 경형 SUV 캐스퍼 기반 전기차로, 길이와 너비를 각각 230㎜와 15㎜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다. 전기차 성격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49㎾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15㎞를 확보했다.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초중반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출품했다. 이번 모빌리티쇼엔 위장막을 쓴 채 등장했다.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아 SUV 중 가장 큰 모하비를 연상케 하는 당당한 체구가 인상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목적기반차량(PBV)도 전시됐다.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제작 가능한 유연성이 강점이다. 2025년 중형급 PV5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PV5의 경우 여객운송 및 화물수송 외에도 이동식 사무실이나 레저용 차량 등 다양한 컨버전 모델이 소개됐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2종으로 미래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미국서 공개됐던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와 한국 특유의 환대 문화를 표현했다고 한다. 조약돌 같은 매끈한 디자인이며 실내는 탑승객이 안락함을 느끼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 지난해 12월 게임용 콘셉트로 제시했던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를 발전시킨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도 출품했다. 이밖에 대표 세단 G80 기반 전기차의 부분변경차도 소개했다.
BMW그룹은 산하 BMW, 미니, 모토라드의 완성차 18종을 이번 모빌리티쇼에 투입했다. 고성능 쿠페 BMW M4와 브랜드 최초 전기 SUV인 BMW iX2는 국내 최초 공개되는 차량이다. 미니는 최근 개현한 미니 쿠퍼와 컨트리맨 등 주요 라인업을 전시했다. 모토라드는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뉴 M 1000 XR을 비롯한 신형 바이크 3종으로 전시관을 채웠다.
브랜드별 신차 시승과 오프로드 동승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클래식카와 튜닝카도 만나볼 수 있다. 모션 시뮬레이터와 자동차 안전벨트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코리아캠핑카쇼, 오토매뉴팩, 부산로봇자동화산업전 등도 동시 개최한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대형 모터쇼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신차들과 함께 전기차 시승과 오프로드 동승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수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혁신과 융합의 미래 모빌리티쇼로서 첫발을 내딛은 행사”라며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출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