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역에 삼성물산·현대건설에 포스코 가세
한강조망 입지·일반분양 많아…선정 총회 전 물밑 경쟁

사진=이연진 데일리한국 기자
사진=이연진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 한남뉴타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수주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과 다르게, 한남뉴타운은 시공권을 선점하려는 대형건설사들로 북적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7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10~1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규모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51개 동, 지하 7층~지상 22층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4구역 시공사업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액 1위인 현대건설,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인 포스코이앤씨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구역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한남2‧3‧5구역 대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 때문. 시공사로 선정되면 더 많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4구역은 가구수(2331가구) 대비 조합원 수가 1166가구로 적고, 공공임대주택 350가구를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이 1981가구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84㎡ 이상 물량이 1327가구를 차지해 일반분양 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한남5구역 역시 다수의 건설사들이 몰리며 시공권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5월 말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무려 10여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오래전부터 기반을 다져온 만큼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전체 공사비만 7조원 안팎으로 추정돼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5개 구역 중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한남1구역을 제외한 한남2~5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경기가 어렵고 공사비도 상승하고 있지만 수주 만으로도 상징성을 가진 한남뉴타운에 깃발을 꽂으려는 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5구역이 제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사업성이 좋은 4구역에서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며 "4구역의 총 사업비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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