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반년 만에 42% 급증 '머니무브 현상' 뚜렷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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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증권사들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경품 이벤트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특판 상품까지 앞다퉈 선보이는 모양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증권사 ISA 잔액은 13조9383억원으로 작년 말(9조7964억원) 대비 4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ISA 잔액이 13조6840억원에서 13조7115억원으로 0.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ISA 자금이 증권사로 머니무브(자금이동)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현안대로 2025년 1월 1일부터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국내 주식과 채권 등 투자에서 5000만원을 초과한 금융 상품 투자 이익에 20~25% 세금이 책정된다.

ISA계좌를 이용할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예적금·펀드·상장지수펀드(ETF)·주식 등 다양한 종류의 투자 자산을 한 계좌에서 운용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고 입소문 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한 고객자금이 몰리고 있다.

고객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업체들도 해당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바빠졌다.

삼성·한국투자·키움증권은 ISA 계좌를 새로 개설하거나 일정금액 이상 투자금을 입금하면 상품권 또는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KB·신한투자·대신증권 등은 올해 연말까지 자사 ISA 계좌를 개설하면 평생 국내주식 중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겠다고 내걸었다.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로 고객 유치를 이어가는 증권사들도 있다. KB증권·교보증권·키움증권 등은 세전 기준 연 5%대 특판 ELB 상품을 중개형 ISA 전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에서는 ELB 뿐만 아니라 DLB상품까지 ISA 전용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방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ISA계좌 세제혜택 확대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투자자 몰림 현상을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흐름에 맞춰 ISA계좌 전용 특판 상품을 내놓거나 중개수수료를 할인하는 등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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