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서 연설하는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서 연설하는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계속되는 말실수와 건강 문제로 재선 포기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유세 연설에서 "최근 많은 추측들이 있다. 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지 하차할 지(라는 추측들이 있다)"라며 "내가 드릴 해답은 이것이다. 나는 대선에 출마했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 바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나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자이자 민주당, 공화당을 통틀어 트럼프를 이긴 유일한 사람"이라며 "어디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를 다시 이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패배자(loser)"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재차 말실수를 하며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휘말렸다. 이날 발언도 이를 의식한 듯 경쟁자인 트럼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한편 낙태, 의료보험, 총기 규제 등 쟁점들을 상세히 거론하며 정책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말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유세에 앞서 미시간주 노스빌에서 유권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대미(對美) 투자 장소를 잘못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삼성에게 '왜 서 펜실베이니아에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하려 하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삼성은 미시간주에 삼성 SDI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고, 펜실베이니아주에 투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