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5.4%·카카오페이 -7.8%·카카오게임즈 -5.4%
​​​​​​​카카오뱅크 매각 리스크까지 겹쳐 투심 부정적 영향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7000억 증발했다. ⓒ연합뉴스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7000억 증발했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7000억 증발했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조종 혐의로 전격구속된 이날 카카오그룹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2200원(-5.36%) 내린 3만88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락세에서 잠깐 반등했던 주가는 이내 반락한 뒤 5%대 하락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동시에 급락했다.

이들 종목 모두 개장 초 잠깐 상승세를 타며 예상된 악재를 소화한 듯했으나 이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뒤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이날 기관 순매도 종목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외국인 순매도 종목에서도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3위였다.

카카오 10개 그룹사의 시가총액은 34조6710억원으로 전날(36조3830억원)보다 1조7120억원(4.70%) 감소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를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도 유죄가 확정되는데, 벌금형 이상의 형량이 나올 경우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는 현재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는 처분해야 한다.

DS투자증권은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이슈가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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