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조7815억원 '리딩금융' 탈환
신한·우리금융,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사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희연 기자]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는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피해보상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면서 홍콩ELS 부실을 털어냈다. 특히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35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345억원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2조687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했다. 

4대 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의 순수수료 수익이 견인했다. 먼저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중 비은행의 이익기여도가 4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나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이는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이다. 같은기간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했으며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한 2조5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 순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조3577억원이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이자이익(5조6377억원)과 비이자이익(2조1146억원) 모두 성과를 보였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9%나 증가했는데, 이는 신용카드·리스, 증권수탁, IB 등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증가하며 늘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으며,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4조3816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28억원)을 합한 5조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 특히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8.6%나 급증했다. 같은기간 하나카드는 60.7% 오른 116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의 호실적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증가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한 885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조58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의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기업 밸류업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은행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해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한금융은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구체적 실행 목표와 추진 방안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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