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치 대국적으로 했으면"
탈북민, 국회 앞 최민희 규탄시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탈북민 비하' 발언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북한이탈주민인 자당 소속 박충권 의원을 향해 막말을 한 최 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위한 추진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31일 최 위원장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최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같은 대응이 여야 간 정쟁에서 비롯된 과한 조처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방위 소속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최 위원장이 북한이탈주민 박 의원에 다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최 위원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인지한 즉시 직접 사과했고 박 의원은 현장에서 그 사과를 받아 회의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국민의힘이) 단순 징계요구도 아니고 제명촉구 결의안을 내는 것은 우리 위원회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보류한 것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박 의원의 모습은 멋진 모습이었다"며 "그 이후에 이렇게 갈 이유는 없다. 우리 모두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3만 4000명의 탈북민은 이날 오후 국회 앞 규탄대회를 열고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에 빗대 "우리야말로 최 위원장의 뇌 구조에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2022년 탈북어민 북송 관련 실체를 밝히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어쩌다 대한민국이 북송탈북자 인권을 이토록 중시하게 됐나'라고 말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 위원장은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최 위원장의 관련 발언은 전날 과방위 전체 회의에서 열린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여당 소속 과방위원인 박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하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는가"라며 박 의원의 탈북 이력을 '전체주의 국가 생활'에 빗대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