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투자금 2배 회수...남은 지분도 450억원 달해
상장 후부터 반등없이 끝없는 하락...공모가도 밑도아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피 상장 이후 DS단석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상장 전 투자로 큰 이득을 챙긴 사모펀드와 최대주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S단석의 종가는 8만5800원으로 지난해 최고가(49만5000원) 대비 82.7%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10만원)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DS단석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26일 장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도 하지 못한 채 지난 8개월 반 동안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한 주주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빠져 최고가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났는데 주주들이 원하는 만큼 주가관리 정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소액주주들과 달리 DS단석의 코스피 상장으로 큰 이익을 챙긴 사모펀드와 최대주주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DS단석의 2대주주는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스톤브릿지)’이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2021년 12월 한승욱 대표의 상속을 돕기 위해 한 대표의 친형과 조카 등 특수관계인 5명의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한 구주 지분은 약 61%로 809억원에 불과했다.
또 한 대표의 경영권 승계를 도울 목적으로 61%의 지분 중 41%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변경 등기했다. 이로 인해 한 대표가 25.4%, 스톤브릿지가 20%의 경영권 지분을 가지게 됐다.
이후 스톤브릿지는 우선주 상환권 행사를 통해 56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7월 프리IPO와 코스피 상장 당시 구주 매각을 통해 각각 120억원과 420억원을 회수했다.
올해 4월과 5월에도 일부 지분을 매각해 각각 295억원, 234억원을 회수했다. 지난달에도 12만주를 팔아 125억원을 현금화 했다.
스톤브릿지가 이미 회수한 금액을 합하면 모두 1754억원으로 초기 투자금(809억원)의 2배를 뛰어넘는다. 남은 지분 52만5471주도 현재 주가(8만5800원)로 매각할 경우 450억원을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이 평가차익마저 포함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7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DS단석 최대주주 역시 스톤브릿지의 도움으로 경영승계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경영지배력을 더 강화할 수 있었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승욱 대표 외 3인이 보유한 DS단석 지분율은 40.64%로 지난 2021년(28.36%) 대비 더 높아졌다.
또한 일부에서는 DS단석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자 상장 공모가 산정시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결 기준 DS단석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5억원, 7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1%와 48.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판관비는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억원) 대비 11억원 늘어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DS단석 상장 당시 향후 2차전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기대와 달리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며 지난해 상승한 주가는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6월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켰던 파두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IPO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