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결제 금액 142조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
삼성·미래·NH·키움·한투 수수료 수익 56%나 껑충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역대급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금액은 142조3000억원(1031억5385만달러)으로 전년 동기(685억3206만달러) 대비 50.52% 증가했다. 이 중 미국 증시에 대한 결제금액은 136조5000억원(990억139만달러)으로 전년(649억7231만달러)보다 무려 5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반사이익 효과를 봤다. 특히 현지 데이터베이스센터 등 기존부터 해외주식 투자 인프라를 갖추고 있던 대형사들이 해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 삼성, 미래, NH, 키움, 한국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올 2분기 1988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56.04% 증가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세가 가장 도드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5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도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해 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또한 지난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4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1% 늘었다. 해외주식의 예탁자산 규모도 28.4% 증가해 24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9% 증가했다. 이에 전년 동기 전체 위탁매매 수익 중 해외 주식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30.9%까지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리테일 1위 사업자의 위상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위택매매 수수료 수익은 적지만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의 경우 33.9%로 국내 증권사 중 1위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으로 301억원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분기 해외주식을 신설하고, 접속 시간에 따라 노출되는 화면을 조정하는 등 WTS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NH증권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정체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국내시장보다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수익을 얻게 됐다"면서 "해외시장 또한 경쟁사가 늘어남에 따라 수익경쟁이 시작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