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에너지공동선언을 했으면 좋겠다”
이재명 “실질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
공동발표에 “반도체 AI,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지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11년만에 열린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에너지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 회담 직후 있은 공동발표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일 국회 본관 3층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서 ‘에너지’가 의제로 다뤄졌다.
비공개 회담 직전 공개발언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에너지 문제 해결에는 저와 이 대표 사이에 주목할 만한 공감대가 있다”며 “에너지 문제에서 우리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의 저탄소 성장과 미래세대 먹거리를 위해선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할 전력망 △세계 1위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도약 △신재생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전력다변화가 필요하고 전력이 핵심 인프라인 AI 시대를 대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세 가지 모두가 정치사회적 갈등의 진원지”라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과도약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일, 그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여야 대표가 이미 가지고 있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이 대표와 내가 에너지와 관련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다짐, ‘에너지공동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가) RE100이나 탄소국경세를 대비하고 미래 산업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확충에 대해 아까 말해줬기에 가능한 실질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반도체, 미래과학기술 투자 이야기도 함께 이야기해서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논의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는 회담 결과 공동발표에서 “반도체산업, 인공지능(AI) 산업,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논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인선 의원, 김성원 의원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더불어민주당은 김정호 의원이 재생에너지를 위한 동일한 이름의 입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여당안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HVDC)를 겨냥한 것으로 추론된다. 야당안은 아예 재생에너지를 우선 고려한다고 명시해 서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염두에 뒀다. 특히 야당안은 입법안의 약칭을 ‘에너지고속도로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여야 대표 회담에선 이를 구분하지 않고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방안’이라고만 기록해 특정 지역의 전력망 구축을 겨냥하지 않았다.
다만 여야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심사하며 용도에 관해 의견을 달리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줄였다는 게 이번 회담의 에너지 관련 성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