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317대 판매 58개월만에 1위...택시가 절반 '한계'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국산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한때 패밀리카의 상징에서 SUV의 인기로 소비자 관심 밖으로 멀어졌던 쏘나타가 다시 한 번 베스트셀링카 대열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17일 각사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서 판매된 쏘나타는 6317대로 6187대 출고된 그랜저를 제치고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통상 8000~1만대 전후인 베스트셀링카 기준보다는 낮지만 쏘나타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무려 58개월 만에 최다 판매 차량에 등극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인 '국민세단'이란 칭호는 쏘나타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85년 1세대 출시 후 국산 중형 세단의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1999~2003년(EF), 2005~2008년(NF) 연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쏘나타는 제품 노후화와 SUV로의 트렌드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점차 힘이 빠졌다. 8세대(LF) 이후 택시 공급을 점차 줄이다 지난 2023년 택시 트림을 단종하면서 내수판매는 더욱 위축됐다.
실제 이번 쏘나타의 재흥행엔 택시 역할이 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달 내수 전체 판매 중 택시가 차지한 비중은 49.4%(3122대)에 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쏘나타 택시를 단종했다가 택시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를 70㎜ 늘려 2열 공간도 넓어졌다.
가격 경쟁력도 쏘나타 택시로 주문이 몰리는 배경이다. 쏘나타 택시 가격은 법인 2480만원, 개인 2254만원부터다. 보조금 포함 3000만원이 넘어가는 국산 전기택시보다 가격 문턱이 낮다.
일반 세단 역시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2.0ℓ 가솔린 2808만원, 2.0ℓ 하이브리드 3187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는 최근 카플레이션(자동차를 의미하는 '카'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행 쏘나타가 출시 당시인 1년6개월 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영업일선에서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편의기능 구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