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최근 약 3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9000명 안팎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현지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사망자가 14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는 75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 127명이 포함됐다고도 밝혔다.

지난달 23일 하루에만 어린이 50명과 여성 94명을 비롯해 최소 558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25일 동안에만 탄약 2000발을 동원해 약 3000회의 공습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인권단체 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이라는 입장이지만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규모가 “정상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영국 분쟁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제외하면 지난 20년 사이에 세계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공중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등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민간인 피해를 억제해야 할 책임을 이스라엘에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제구호단체 케어인터내셔널은 “레바논의 긴급 대피소에 있는 사람의 절반이 어린이”라며 “이들 시설이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측은 공격 대상 건물에 있는 주민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대피를 촉구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CNN 방송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자사 취재팀의 목격담을 인용해 “많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 중이다. 지상전 확대로 인해 사상자가 조만간 1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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