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9조1000억원
HBM3E 사업화 지연 인정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7717억원이다. 증권사들은 1개월 전부터 실적 눈높이를 크게 낮춰왔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도 눈높이를 하회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80조9003억원이었다.

레거시(구형)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정체돼있고,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에서 5조~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4조원대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6조원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 두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3조3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2300억원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자회사로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도 1조원 중반 수준에 그쳐 전년 대비 20% 안팎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반도체 사업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 수요 견조에도 불구,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 가운데 일회성 비용 및 환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며 HBM3E에서 성과를 내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인정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참고자료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하지만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 부문장은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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